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휴지통]개그 아닙니다! 현역 국회의원이 ‘개콘’ 고소

입력 | 2011-11-18 03:00:00

‘집단모욕 1호’ 강용석 의원… “정치인 모욕” 최효종 씨 고소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강용석 의원(42)이 이번엔 ‘애정남(애매한 것들을 정해주는 남자)’으로 유명한 개그맨 최효종 씨(25)를 집단모욕 혐의로 17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최 씨는 지난달 2일 ‘사마귀 유치원’이란 코너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되는 건 아주 쉬워요.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돼요”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 준다든가 지하철역을 개통해 준다든가. 아∼현실이 너무 어렵다고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돼요”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실세에 줄을 대거나 유권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행태를 개그로 꼬집은 것. 이 코너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말하면 선생님이 그 방법을 설명하며 사회문제나 정치권을 꼬집는 형식의 풍자극이다.

강 의원 측은 통화에서 “법원이 역사상 처음으로 강 의원에 대해 집단모욕죄를 인정했는데 법리적으로만 따져본다면 최 씨의 발언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개그맨들의 풍자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집단모욕죄에 대한 법리적 판단을 제대로 받아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