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업체대표 5명 입건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만든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강원도내 김치 제조업체 및 음식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은 도내 김치류 제조업체에 대한 원산지 표시 위반 집중단속을 벌여 업체 대표 5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원주시 A업체 대표 원모 씨(33)는 6월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산 고춧가루 23.5t을 kg당 7500∼8000원에 구입해 만든 배추김치 250t을 판매하면서 고춧가루 원산지를 ‘국내산 50%, 중국산 50%’로 허위 표시한 혐의다. 최근 국내산 고춧가루가 kg당 1만7000∼2만2000원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산은 절반 값에도 못 미친다. 이 업체가 만든 김치는 연간 1인당 김치소비량을 20kg으로 가정할 경우 1250명이 1년 먹는 양이다. 영월군 B업체는 중국산 고춧가루 1.5t을 구입해 국산 고춧가루와 섞어 만든 김치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춘천시 C음식점은 지난달부터 중국산 배추김치를 10kg당 1만5000원에 구입해 반찬으로 제공하면서 메뉴판에는 ‘국내산 배추김치만 판매합니다’라고 허위 표시했다가 적발됐다.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형 또는 이를 병과해 처벌할 수 있다. 품질관리원은 허위 표시된 제품이 얼마나 유통됐는지 조사 중이지만 이미 팔린 김치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