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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홍수 여파로 세계 공급망 차질 지속”

입력 | 2011-11-18 14:34:00


태국에 수십 년 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로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적 파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이 1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전 세계 기업들의 생산 중심지인 태국을 강타한 대홍수는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자동차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비롯한 각종 산업 분야에 광범위한 타격을 입혔다.

특히 지난 3월 지진과 쓰나미를 겪고 회복 중이던 일본 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10월까지 태국의 일본 기업 400곳이 운영을 중단했거나 생산을 감축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에 이어 최근 발생한 태국의 대홍수로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입게 되자, 기업들이 공급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위험요소들을 효과적으로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소재 MM 연구소의 애널리스트인 마사키 나카무라는 이 같은 피해를 줄이려고 "여분의 재고를 쌓아두면 기업 수입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오히려 위험을 심화할 수 있어 사실상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의 경우 기술 및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만연한 '필요할 때겨우 시간에 맞추는' 운반 체계가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들에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다이치 생명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루 니시하마는 "이러한 운반 체계에 담긴 기업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에 피해가 없는 다른 지역에 새 시설을 세워 생산 위험을 감소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태국이 여전히 침수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여파는 일본 대지진의 타격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러츠 풀그라프 지역담당 최고경영자(CEO)는 18일태국 홍수로 인한 보험 손실액이 지난 10년래 최대 규모인 300억달러(한화 약 34조12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풀그라프는 이에 따라 아시아 역내 산업들에 대한 지진과 태풍, 홍수 등의 자연재해 위험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