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데얀-설기현-염기훈- 임상협. 스포츠동아DB
서울 vs 울산(19일), 수원 vs 부산(20일) 6강 PO
■ 간판킬러들, 4인 4색 출사표
데얀 “PO징크스 깨고 득점왕 명예회복”
EPL 출신 설기현 “단판승부 내가 해결”
캡틴 염기훈 “입대전 수원에 우승 선물”
임상협 “생애 첫 챔피언십서 대형사고”
K리그의 가을 축제 ‘챔피언십’이 시작된다. 정규리그 3위 FC서울은 5위 울산 현대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강 플레이오프(PO) 첫 경기를 치른다. 4위 수원 삼성과 6위 부산 아이파크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지면 무조건 탈락이라 4팀 모두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각 팀 간판스타들은 저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사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 FC서울 데얀- 득점왕 자존심
● 설기현- 전직 프리미어리거 위용 회복
설기현(32)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5골8도움을 올렸다. 전직 프리미어리거라는 이름값을 고려하면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다. 챔피언십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설기현은 득점 욕심을 더 낼 생각이다. 리그에서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등 도움 임무에 주력했지만 챔피언십은 단판 승부인 만큼 적극적인 문전 돌파와 공격 가담으로 직접 골을 터뜨리겠다는 계획.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설기현은 “서울이 좋은 팀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넘지 못할 정도의 강팀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며 도발했다. 이어 “데얀이 잘 하지만 우리와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 우리 수비가 그만큼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염기훈- 군 입대 전 정상 목표
염기훈(28)은 2006년 K리그 입단 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7경기에서 9골13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염기훈의 플레이를 본 전문가들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시즌 중반 팀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였다. 이런 염기훈을 내년 K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염기훈은 경찰청 입대가 확정돼 12월29일 입소한다. 앞으로 2년 간 공백을 앞둔 만큼 이번 챔피언십에 임하는 태도가 더 남다르다. 수원은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정상 눈앞에서 미끄러졌다. 염기훈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을 푼 뒤 떳떳하게 군에 가겠다는 다짐이다.
● 임상협- 챔피언십 첫 출전
임상협(23)은 K리그 대표 꽃미남이다. 그의 훤칠한 얼굴을 보면 젊은 시절의 이동국이 떠오른다. 임상협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24경기 1골에 그쳤다. “얼굴만 잘 생기고 축구는 못 한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 올 시즌 부산으로 이적해 안익수 감독 아래서 집중 조련을 받으며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 정확한 슛을 겸비한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33경기에서 10골2도움을 올리며 챔피언십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임상협은 챔피언십 경험이 없다. 챔피언십 첫 출전에서 대형사고를 터뜨리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