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놀랐다.”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트위스트’의 한국 피칭(1분 안에 자신의 사업계획을 압축해 설명하는 것)대회에 참석한 미국 트위터 본사의 엔지니어는 1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날 트위터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설명회를 열면서 국내 청년 벤처 창업자들의 피칭을 듣고 현장에서 평가했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스타들의 트위터 계정을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각국 팬들의 모국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 등을 지켜보면서 이들은 “한국 벤처기업의 미래는 밝다”고 입을 모았다.
▶본보 18일자 A13면 참조
A13면 ‘트위터’를 놀라게 하는데 1분이면 충분했다
사실 국내 벤처기업계는 이른바 ‘아이폰 쇼크’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전까지 왕년의 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환위기에 이은 벤처거품 붕괴로 2000년 이후 청년창업이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20, 30대 청년층의 비중은 2000년 54%에서 2008년 12%로 급감했다. 창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더 선호한 데 따른 것이다.

김상운 산업부 기자
김상운 산업부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