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가 개발한 온라인전기차가 미국 텍사스 주 매캘런 시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대공원에서 ‘코끼리열차’로 시범 운행하고 있는 온라인전기차. 도로 밑에 묻힌 특수 전기선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전기로 전환해 운행한다. 동아일보DB
KAIST가 온라인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OLEV테크놀로지스의 이희규 사장은 18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포럼에서 “온라인전기차가 미국 연방정부 교통국(DOT) 지원 시범사업으로 17일(현지 시간) 선정돼 매캘런 시의 시내버스로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전기차는 도로 밑(약 15cm 지점)에 매설한 전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량 하부에 장착한 집전장치에서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운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차다. 신호대기 등 정차 중에 충전할 수 있으며 연료 소모가 많은 구간에서는 실시간으로도 전력을 전달받아 운행한다.
사업 예산은 모두 220만 달러(약 25억800만 원)다. 90%는 미국 중앙정부가, 10%는 매캘런 시가 지원한다. KAIST는 사업액의 3.5%인 7만7000달러(약 8778만 원)를 기술료로 받는다. 이 사장은 “매캘런 시민들은 다른 시내버스와 똑같은 요금을 내고 이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며 “투자 규모는 작지만 사실상 첫 번째 상용화”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온라인전기차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온라인전기차가 자기장 유도 방식으로 충전됨으로써 높은 전자파와 자기장이 발생해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기존 도시에 설치하기 위해선 도로를 파고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 등 수익성 문제로 상용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비판이 일었다. 매캘런 시는 인구 13만 명 규모의 중소 산업도시로 시스템 설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