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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을 타고 온 ‘생명의 환희’

입력 | 2011-11-22 03:00:00

윤영자씨 회고록 출판 기념
선화랑서 12번째 개인전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조각가인 석주 윤영자 씨. 선화랑 제공

부드럽고 절제된 곡선으로 표현된 여인상도, 바다와 대지의 생명력을 담은 조각상도 한결같이 소담한 크기지만 포근한 정감이 넘쳐흐른다.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인 석주 윤영자 씨(87·석주문화재단 이사장)의 12번째 개인전이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예술가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쓴 회고록 ‘나의 삶과 예술’의 출판을 기념하는 전시로 옛 작품부터 올해 제작한 신작 8점 등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02-734-0458

홍익대 미대 1회 입학생이었던 그는 목원대 교수를 지내면서 후학을 양성했고 지금까지 평생 현역으로서 조각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왔다. 또한 1990년부터 석주미술상을 제정해 국내 여성 미술인을 발굴하고 응원하는 데도 앞장섰다.

윤 씨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 특히 모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이번 전시에선 기존 작업과 더불어 나무와 소라껍데기 등으로 자연과 생명의 환희를 표현한 작업을 발표했다. 숱한 예술사조가 등장했다 사라졌으나 그는 60여 년간 흙을 만지면서 초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이다. 그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등 세상의 아름다운 감성을 아름다운 곡선과 볼륨감을 가진 인체에 투영해 보여주는 것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