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해선 안돼… 여러 얘기 충분히 들어보고 결론”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면산 산사태 재조사 여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21일 오후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역인 서초구 전원마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조사 여부를) 속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산사태 원인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으니 충분히 들어볼 생각”이라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기초해 후속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23일 제출될 시 원인조사단의 최종보고서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오직 객관적인 상황과 진실에 따라 작성되고 결론 내려져야지 임의적으로 시장이나 다른 사람의 의사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오늘은 그런 측면보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피해 주민들이 현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6일과 17일 우면산 산사태 원인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연이어 만난 박 시장이 이날 신중한 자세를 보여 서울시가 재조사 여부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이날 우면산 피해지역 외에도 강남의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철저한 월동대책을 지시했다. 주민들은 민간이 주도하는 개발방식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개발은 주민의 입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면서도 “당장 답변할 수는 없고 모든 것을 종합해 판단하겠다”며 역시 신중한 자세였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