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 총리는 “외교란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니 개인적으로 통하는 사이가 되면 더 좋다”면서 이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고 호주 신문 디에이지가 전했다. 길라드 총리는 16일엔 역시 호주를 방문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뺨에 키스를 했다. 중국의 부상(浮上)으로 호주의 전략적 위치가 재평가되면서 내년부터 호주 해군기지에 미 해병대가 주둔하게 됐다. 호주는 유럽과 너무 떨어져 있어 유럽으로부터 소외됐고, 아시아 나라들과도 역시 지리적으로 멀어 이방처럼 느껴졌던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 호주는 오바마 대통령이 선언한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국가로 떠올랐다.
▷호주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중단 없는 성장(연평균 경제성장률 3.4%)을 지속하고 있다. 1997년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에도, 2001년 미국을 흔든 경기침체에도, 최근 수년간의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끄떡없다. 풍부한 광물자원 덕이 크지만 더 큰 힘은 1983년부터 20년간 계속한 ‘개방화 유연화 개혁’에서 나왔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