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6강 PO 분석해보니이동거리 많은 수원-울산… 점유율 높은 부산-서울 꺾어
프로축구연맹의 자회사인 ㈜케이리그아이가 19, 20일 열린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를 매치트래킹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선수들이 많이 뛴 수원과 울산이 각각 부산과 서울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과 울산은 볼점유율과 패스성공률에서는 상대 팀에 밀렸으나 선수들이 달린 전체 거리에서 우세한 게 주효했다.
수원이 부산을 1-0으로 꺾은 20일 경기는 볼점유율에서 부산(55.2%)이 수원(44.8%)보다 앞섰다. 패스성공률도 부산이 63.4%로 54.5%인 수원보다 좋았다. 하지만 수원은 오장은이 전후반 90분간 12.021km를 달리는 등 팀 전체 이동거리가 115.449km로 김창수가 10.941km를 달리는 등 전체 100.783km인 부산을 압도했다. 수원이 약 15km를 더 달린 셈. 수원 미드필더 이상호는 10∼30m의 짧은 스프린트를 42회나 해 부산 최고인 임상협(36회)보다 많았다. 베스트11 평균 스프린트 횟수도 수원이 23.36개로 부산(17.72개)보다 높았다. 그만큼 많이 달리며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
울산은 19일 팀 전체 119.842km를 달려 114.002km를 뛴 서울에 3-1로 이겼다. 볼점유율에서는 38.3%로 서울(61.7%)에 크게 뒤졌지만 그라운드에서의 선수들의 움직임은 울산이 압도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볼점유율과 패스성공률은 별 의미가 없다. 수원은 전반에 경기를 주도하고 결승골을 넣은 뒤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썼다. 부산은 이런 수원을 상대로 볼을 많이 돌리며 공격에 나서 점유율과 패스성공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수원이 좋았고 그 결과가 데이터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과 서울 경기도 비슷하다. 울산은 전반 17분 곽태휘가 선제골을 넣자 선수비 후역습을 했고 서울은 수세적인 울산을 계속 몰아붙였다. 하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뛴 거리와 팀 전체 뛴 거리가 말해주듯 울산이 그라운드 전체를 효과적으로 달리며 지배했고 결국 승리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