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출마 안해”“洪지경과 호흡 잘 맞을 것”… 지경부와 갈등 봉합 기대감
정 위원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동반성장위 사무국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한 직후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위원장직 사퇴설에 대해 “사퇴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낸 적도 전혀 없다”며 정면으로 부인했다. 동반성장위의 현안이었던 중소기업 적합품목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중소기업계에선 정 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연내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정영태 동반성장위 사무총장은 “정 위원장이 오늘 간부회의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고 최근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가 위원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동반성장위 주변에선 여전히 “정 위원장이 성과가 나는 상황에서 물러나기를 망설이는 것이지 정치에 대한 뜻이 없는 건 아니다”며 조기 사퇴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홍석우 신임 지경부 장관에 대해 정 위원장은 “(홍 장관이) 중소기업청장으로 일한 경험도 있고 해서 저랑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임 최중경 장관과 내내 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어온 정 위원장이 홍 장관에 대해선 신뢰를 나타낸 것이다. 정 사무총장도 “홍 장관이 중기청장으로 일할 때 제가 차장으로 모시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정 위원장도 국무총리 재직 당시 홍 청장과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를 수행 중인 홍 장관은 귀국하자마자 첫 공식일정으로 23일 열리는 ‘동반성장 주간행사’에서 정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공식행사에 앞서 두 사람은 약 30분간 따로 비공개 면담을 할 계획이다. 전임 최 장관은 올 3월 정 위원장과 첫 인사를 나눈 이후로 한 번도 따로 만난 적이 없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