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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성형, 수술했다고 끝? 깔끔한 관리로 ‘평생미모’를

입력 | 2011-11-23 03:00:00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거나 변신하기 위해 성형외과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재수술을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재수술의 이유는 수술 부작용 또는 성형의 트렌드 변화 때문.

대부분 쌍꺼풀이 풀리거나 코에 넣은 보형물이 비치는 등의 부작용이 재수술 수요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예기치 않던 부작용은 수술 뒤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은 “성형수술은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민감한 수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술 뒤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부기 멍 실밥 등 눈에 보이는 수술 후 증상들이 없어지고 난 뒤 수술받은 사람의 관리 소홀로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화장에 주의해야

여성들이 성형수술 후 가장 소홀하기 쉬운 것이 바로 ‘화장’에 의한 부작용이다. 수술 부위를 가리기 위해 혹은 성형 후 더 예뻐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 실밥을 풀고 얼마 되지 않아 화장을 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긴다. 화장품을 구성하는 화학 성분들이 수술 부위에 들어가면 자극 때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고 진단을 받을 때까지는 화장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할 때에는 가급적 화학 성분이 적고 순한 기초 화장품을 바르되 상처와 가까운 부위는 피한다. 세안은 손에 힘을 주지 않고 물세안을 한다.

수술 전후로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한잔쯤이야, 한 대쯤이야’ 하는 생각은 부작용 후폭풍을 몰고올 수 있다. 술은 수술 2주 전후로 금한다. 수술 전 과도한 음주는 간 기능을 저하시켜 마취가 안 되거나 마취 중 각성이 일어난다.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상처가 아무는 것을 더디게 만든다.

●외부 충격도 재수술의 큰 원인

 

성형 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외부 충격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형 부위에 자극을 주거나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쌍꺼풀이 풀리거나 보형물이 움직여 재수술을 불가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쌍꺼풀이 풀리는 경우는 사소한 눈꺼풀 자극에 의해서 생긴다. 특히 매몰법은 눈꺼풀 안쪽으로 피부와 근육을 묶어 놓은 봉합실의 힘으로 쌍꺼풀 라인이 유지되는데, 수술 초기 피부와 근육이 완벽히 유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거나 눈화장을 지울 때 세게 문지르게 되면 쌍꺼풀이 풀릴 수 있다.

코 성형 시엔 보형물의 변형을 항상 조심한다. 코 성형에 사용되는 보형물인 실리콘이나 고어텍스는 성질이 부드럽고 유연해 쉽게 휘고 삐뚤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보형물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콧대를 흔들거나 코끝을 올리는 등의 행동이나 △축구 농구 등 공에 맞을 위험이 있는 운동 △신체 접촉이 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어 코를 자주 풀면 코 안이 헐고 염증이 생기면서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양악수술도 수술 뒤 관리에 소홀하면 턱의 틀어짐이나 부정교합이 올 수 있다. 양악수술은 주걱턱, 비대칭, 돌출입 등 얼굴뼈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의 위턱과 아래턱을 절골해 턱과 치아를 바른 위치로 잡는 수술이다. 수술 뒤엔 절골했던 턱뼈가 잘 아물도록 2∼4주 간 고무줄로 위, 아래 치아를 묶어 놓는 ‘악간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을 벌리지 못하는 고통을 참지 못해 환자 임의로 고무줄을 풀면 턱의 위치가 틀어질 수 있다. 최근엔 악간고정 절차를 생략한 ‘노타이(No-tie) 양악수술’도 나왔다.

●초기엔 약으로 치료

보형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은 빠른 시일 내에 보형물을 제거한 후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염증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흉터가 심하게 남았다면 재수술이 필요하다.

흉터는 쌍꺼풀 수술 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흉터를 잘라낸 후 정상 피부를 당겨 새로운 쌍꺼풀 라인을 만들어주는 재수술을 한다. 이 외에도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자국을 연하게 해주는 시술이 가능하다. 흉터 부위가 주변 피부조직과 조화를 이루도록 최대 6개월간 꾸준한 치료를 하면 흉터 자국을 줄일 수 있다.

쌍꺼풀이 풀렸다면 라인을 잡아주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보통 재수술은 쌍꺼풀 라인이 풀리기 쉬운 매몰법으로 했을 때 시행하는데, 재수술은 대부분 절개법으로 한다. 재수술 후에도 계속 쌍꺼풀이 풀리거나 희미해진다면 안검하수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절개를 통해 눈 근육을 당겨주는 눈매 고정술을 받아야 한다.

코의 보형물이 휘거나 삐뚤어진 것을 방치하면 호흡에 지장을 주고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재수술이 필요하다. 이때는 보형물을 빼낸 다음 보형물이 들어갈 양쪽 공간을 대칭이 되게 만들어주고 콧등 모양에 맞게 보형물을 만든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코에 깁스를 해 보형물을 바로 교정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와 성형부위가 완전히 자리 잡는 시기가 다르므로 재수술은 얼마간 상태를 지켜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수술부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재수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재수술은 손상된 부위를 복원하면서 성형 효과를 줘야 하므로 첫 수술보다 복잡하다”면서 “손상된 피부조직이 안정되고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문 뒤에 재수술을 하는 것이 좋고 평균적으로 6개월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