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쌍꺼풀이 풀리거나 코에 넣은 보형물이 비치는 등의 부작용이 재수술 수요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예기치 않던 부작용은 수술 뒤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은 “성형수술은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민감한 수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술 뒤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부기 멍 실밥 등 눈에 보이는 수술 후 증상들이 없어지고 난 뒤 수술받은 사람의 관리 소홀로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화장에 주의해야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할 때에는 가급적 화학 성분이 적고 순한 기초 화장품을 바르되 상처와 가까운 부위는 피한다. 세안은 손에 힘을 주지 않고 물세안을 한다.
수술 전후로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한잔쯤이야, 한 대쯤이야’ 하는 생각은 부작용 후폭풍을 몰고올 수 있다. 술은 수술 2주 전후로 금한다. 수술 전 과도한 음주는 간 기능을 저하시켜 마취가 안 되거나 마취 중 각성이 일어난다.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상처가 아무는 것을 더디게 만든다.
●외부 충격도 재수술의 큰 원인
코 성형 시엔 보형물의 변형을 항상 조심한다. 코 성형에 사용되는 보형물인 실리콘이나 고어텍스는 성질이 부드럽고 유연해 쉽게 휘고 삐뚤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보형물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콧대를 흔들거나 코끝을 올리는 등의 행동이나 △축구 농구 등 공에 맞을 위험이 있는 운동 △신체 접촉이 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어 코를 자주 풀면 코 안이 헐고 염증이 생기면서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양악수술도 수술 뒤 관리에 소홀하면 턱의 틀어짐이나 부정교합이 올 수 있다. 양악수술은 주걱턱, 비대칭, 돌출입 등 얼굴뼈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의 위턱과 아래턱을 절골해 턱과 치아를 바른 위치로 잡는 수술이다. 수술 뒤엔 절골했던 턱뼈가 잘 아물도록 2∼4주 간 고무줄로 위, 아래 치아를 묶어 놓는 ‘악간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을 벌리지 못하는 고통을 참지 못해 환자 임의로 고무줄을 풀면 턱의 위치가 틀어질 수 있다. 최근엔 악간고정 절차를 생략한 ‘노타이(No-tie) 양악수술’도 나왔다.
●초기엔 약으로 치료
쌍꺼풀이 풀렸다면 라인을 잡아주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보통 재수술은 쌍꺼풀 라인이 풀리기 쉬운 매몰법으로 했을 때 시행하는데, 재수술은 대부분 절개법으로 한다. 재수술 후에도 계속 쌍꺼풀이 풀리거나 희미해진다면 안검하수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절개를 통해 눈 근육을 당겨주는 눈매 고정술을 받아야 한다.
코의 보형물이 휘거나 삐뚤어진 것을 방치하면 호흡에 지장을 주고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재수술이 필요하다. 이때는 보형물을 빼낸 다음 보형물이 들어갈 양쪽 공간을 대칭이 되게 만들어주고 콧등 모양에 맞게 보형물을 만든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코에 깁스를 해 보형물을 바로 교정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와 성형부위가 완전히 자리 잡는 시기가 다르므로 재수술은 얼마간 상태를 지켜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수술부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재수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재수술은 손상된 부위를 복원하면서 성형 효과를 줘야 하므로 첫 수술보다 복잡하다”면서 “손상된 피부조직이 안정되고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문 뒤에 재수술을 하는 것이 좋고 평균적으로 6개월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