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는 테니스를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일본에서 개발한 스포츠이다. 부드러운 공을 사용해 부상 위험이 적고,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달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정구연합회
테니스보다 라켓 가볍고 공 말랑말랑
동양인에 적합…여성·노년층에 강추!
‘정구’에 대해 좀 아시는지.
“정구가 테니스 아냐?”라고 한다면 아쉽게도 ‘땡’이다. 정구는 테니스가 아니다. 테니스는 별도로 ‘경식정구’라고 칭한다.
● “테니스랑은 달라요”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와 혼동하고 있는 정구. 그도 그럴 것이 기자가 어릴 적만 해도 어른들은 테니스를 흔히 정구라고 불렀다.
테니스와 정구는 어떻게 다를까. 대략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다.
① 라켓=정구라켓은 테니스라켓보다 좀 더 작고 가볍다.
③ 네트=정구네트는 중간에 밴드가 없이 양끝이 고정돼 높이가 일정하다. 테니스 코트는 중간에 밴드로 고정돼 가운데로 갈수록 낮아진다. 대략 16cm 정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④ 콜=정구는 1(원), 2(투), 3(쓰리)로 부른다. 테니스는 0(러브), 15(피프틴), 30(써티)하는 식이다.
⑤ 서비스= 복식의 경우 테니스는 모든 선수가 돌아가며 서비스를 넣지만, 정구는 앞선수와 뒷선수가 정해져 있다. 뒤에 서는 선수만 서비스를 넣는다.
● “정구의 매력은 …”
기자가 정구경기를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열린 한일 교류전에서였다.
전국정구연합회 김태성 사무처장은 “정구는 공이 가벼워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공이 휙휙 변화를 일으키는 묘미는 테니스에서 볼 수 없는 정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테니스장을 빌려 경기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종주국인 일본에는 전국 각지에 정구 전용구장이 널려있다. 우리나라 정구동호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 전국정구연합회는 어떤 곳?
국민생활체육 전국정구연합회는 1999년 창설됐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회원단체와 시군구 클럽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연합회장배, 한일생활체육교류, 어르신생활체육대회 등 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체육 정구지도자를 위한 강습회를 열어 지도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정구연합회의 슬로건은 ‘건강, 우의, 화합’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