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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투자? 하지 않는것 자체가 리스크”… 월가 ‘닥터 둠’ 마크 파버 방한

입력 | 2011-11-23 03:00:00


“이런 시대에 금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면 그 자체가 리스크입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으로도 불리는 마크 파버 박사(사진)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신증권 인베스트먼트포럼2011’에서 “식품 교육 의료비 등 생활비가 5∼10%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종이화폐는 가치저장 기능(구매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파버 박사는 1987년 블랙 먼데이와 2000년대 정보기술(IT) 버블 및 2007년 신용시장 버블 붕괴 등을 예견해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부는 물론이고 통화당국도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1온스에 1920달러까지 올랐던 금값이 현재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금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가들이 풀어낸 유동성을 감안하면 현재 금 가격은 결코 버블이 아니라는 것.

또 “장기적으로 금값은 세계 주가보다 훨씬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투자할 만한 자산으로 금 외에 부동산, 미술품 등을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5월에 이미 고점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이며 다시 그 수준의 강세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00 선 이하로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국면에서 1,200∼1,400까지 떨어질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전문가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하는 것 이상으로 중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신용버블로 인해 급격한 둔화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소비 중심인 미국경제와 달리 생산활동이 활발한 중국 경제가 흔들릴 경우 한국에 미치는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