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호-양승호. 스포츠동아DB
롯데, FA 이승호 ‘4년 24억’ 영입
4번타자와 에이스를 잃었다. 여기에 불펜의 핵도 빼앗겼고, ‘10승 투수’ 못지않은 값어치가 있다던 백업포수는 군에 입대한다. 장기로 치자면 내년 시즌엔 차·포·마에 상까지 모두 다 빼고 둬야 하는 처지. “별수 없지 않느냐”며 안타까운 표정만 짓던 그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롯데는 22일 4년간 계약금 6억원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 24억원의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이승호(전 SK·사진)를 영입했다. 4번 이대호는 일본 진출로 방향을 틀었고, 15승 투수 장원준과 백업 포수 장성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필승조’ 임경완 역시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상황. 팀 주축의 연쇄 이탈로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양 감독은 “이승호는 선발로도, 중간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좋은 투수다. 어떤 보직이 팀에 가장 큰 힘이 될지 판단해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2차 드래프트 결과에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 이승호는 통산 374경기에 출장해 방어율 3.87에 73승64패41세이브2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호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던져보는 게 꿈이었다”며 새 팀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