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준비와 별도로 대입논술 ‘감’ 잡아야
대학 수시모집의 논술고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예비 수험생이 논술을 일찍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을 보고있다. 동아일보DB
올해 수시 논술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생이 평소 접하지 않은 논문과 학술지의 내용이나 영어 제시문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예비 고3 수험생은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논술 출제경향을 미리 파악하고 일찍 준비하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대학별 논술 유형 파악
경희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는 영어지문이 나온다. 특히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제시문이 2개 나오는 게 특징이다. 내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경희대는 고교 교과 내용이나 신문기사, 교양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출제하는데 이때 영어 제시문을 함께 출제한다. 서울시립대는 영어 제시문을 포함해 5개가 나온다.
인문계열이라도 일부 대학에서는 수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낸다. 고려대는 수리 논술형으로 주로 계산문제인데 답안 분량에 제한은 없다. 중앙대는 언어와 수리가 결합된 통합 논술형태로 3문제를 출제한다. 한양대는 상경계열에서 경제·경영과 연관된 주제로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다. 올해 인문계열 논술에서는 시험 시간을 줄인 대학이 많다. 고려대는 180분에서 120분, 서강대 경희대도 150분에서 120분으로 바꿨다. 그러나 작성할 답안 분량은 크게 줄지 않아서 짧은 시간에 길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 겨울방학 동안 논술 ‘감 잡기’
겨울방학을 이용해 대입 논술의 ‘감’을 잡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부분 고2 학생은 논술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 당장 학원을 찾기보다는 EBS에 올라온 다양한 논술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간하는 논술교육 교재도 이용할 만하다. 대교협 대학입학상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 자료실은 많은 논술교육 자료를 확보해놓았다. 대학의 기출문제와 상세한 지문 분석이 나와 있으므로 대입 논술이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미리 파악해보기에 좋다.
많은 대학이 교과서를 바탕으로 논술 제시문을 출제한다. 고려대는 전통적으로 시가 문학을, 동국대 이화여대 건국대 숙명여대는 국어 교과서에 나온 문학작품을 출제한 바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논설문 등 비문학 작품과 주요 고전은 수능과 논술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 반드시 익혀야 한다.
사회분야 교과서도 논술 대비를 위해 중요한 교재가 된다. 특히 사회문화, 윤리, 경제, 정치, 법과 사회에 나오는 주요 개념은 최근의 사회현상과 연관지어 자주 출제된다. 자신이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은 과목이라도 논술을 앞두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