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보다 고객 리스크 관리 최우선”

설한 코스모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1월경 첫 공모펀드를 선보인 뒤 절대수익형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자산운용 제공
설한 코스모자산운용 대표가 그동안 자문사 업계의 선두를 달리던 ‘공룡 투자자문사’ 코스모투자자문을 자산운용으로 탈바꿈하면서 던진 출사표다. 1999년 설립된 코스모투자자문은 일임계약액(6월 말 기준)이 2조 원을 넘어 웬만한 자산운용사를 능가해온 투자일임시장의 강자였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이 회사에 자산운용사 인가를 냈다. 설 대표는 1988년부터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리스크관리, 기업금융 등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코스모 대표로 일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모가 자문업계에서 독주하던 기세를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특히 최근 자문형 랩 열풍에 힘입어 투자자문업계는 호황을 누려왔다. 설 대표는 “자문형 랩은 기본적으로 증권사가 결정권을 쥔 상품이라 운용사가 공모펀드로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라며 “코스모에서 자문형 랩 상품의 비중은 전체의 9%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모는 자산운용사 전환으로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잃게 됐다. 헤지펀드 운용자격이 자문사는 일임계약 5000억 원 이상이지만 운용사는 일임수탁액 합계가 10조 원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 대표는 “내부에 롱숏(Long short·매수매도) 전략을 비롯해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를 보유한 인력이 충분하고, 나 역시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직접 세워 운용한 경험이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며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바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당분간 계속 현금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