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쇼핑타운’이라는 가제가 붙었던 사업지의 이름도 신 회장이 직접 ‘롯데몰’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쇼핑에만 초점을 맞춘 이름 대신 가족이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몰’ 개념을 강조하라는 취지다. 신 회장은 백화점과 마트 등 기존 유통사업을 부양하고 계열사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복합쇼핑몰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 롯데자산개발의 부각
롯데자산개발이 개발 및 운영하는 ‘롯데몰 김포공항’은 연면적 31만5040m²(약 9만5300평) 규모로 지어지며 ‘몰링파크’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쇼핑 호텔 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조경시설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고령화사회로 달라진 인구 구성비를 고려해 주요 동선의 계단을 없앤 것도 특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2013년 수원역, 2015년 송도국제업무단지 등 국내 곳곳에서 이 같은 형태의 대형 복합쇼핑몰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서도 총 20여 곳에서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특히 2016년 435만 m²(약 130만 평) 터에 들어서는 경기 화성시의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복합쇼핑몰은 ‘선택’ 아닌 ‘대세’
현대,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9월 열린 하남유니온스퀘어 사업선포식에서 “도심 내 백화점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충북 청주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나들목 인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