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2040 소통’ 간담회… “반값 등록금 정부로선 고민”
24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경원캠퍼스를 찾은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학생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세금으로 등록금을 감당하면 다른 예산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고민입니다.”
24일 오후 1시 경기 성남시 가천대 경원캠퍼스 소강당.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파란 와이셔츠를 입은 김황식 총리가 100여 명의 대학생 앞에 섰다. 그는 “흰 셔츠를 주로 입는데 젊고 친근하게 보이려고 파란 셔츠를 입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김 총리는 ‘공공요금 등 물가가 올라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전기료나 공공요금은 지금 올려서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누적돼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온다”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괴담이 나온 것은 정부의 소통 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도 “무조건 정부 발표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도 솔직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지만 내용에 허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리 개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총리를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잠을 푹 자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어떤 비전과 리더십으로 이 자리까지 왔느냐’고 묻자 “대통령과는 얼굴 마주친 적도 없었는데 왜 감사원장 총리를 시켰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리로서) 존재감이 없는 게 내가 목표하는 것”이라며 “조용히 내리지만 땅속에 스며드는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