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4장서 3.5장으로 줄어…지면 본선직행 불발
황선홍-김호곤 감독 “챔프전 가고, 티켓도 딴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포항과 울산은 26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이기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전북 현대와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25일(한국시간) 2012년 AFC 챔스리그 출전권을 발표했다. K리그 출전권이 기존 4장에서 3.5장으로 줄었다. K리그는 올 시즌 불어 닥친 승부조작의 여파로 기준 점수에 못 미쳤다. 반면 카타르는 기존 2장이었던 출전권이 4장으로 확대됐다. 최근 AFC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동의 오일머니가 이번 결정에도 영향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일로 직격탄을 맞은 건 포항과 울산이다.
K리그는 PO에서 패한 팀이 최종순위 3위가 된다. 원래대로 4장이었다면 포항과 울산은 이미 티켓을 확보한 것이었다.
그러나 0.5장이 줄었다. 최종순위 1,2위와 FA컵 우승 성남 등 3팀은 챔스리그 본선으로 직행하지만 최종순위 3위, 즉 이번 포항-울산의 PO에서 패한 팀은 챔스리그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본선 조별리그 출전권을 확보해야 한다. 어떤 국가와 PO를 치러야 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 경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불만만 나타내고 있을 수는 없다. 황 감독은 “어차피 PO에서 승리해 챔프전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는 게 목표였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지만 일단 PO에 집중해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 역시 “포항전은 부담 없이 즐기는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변화된 상황을 설명했다. 오히려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까 걱정이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