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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힘 빠졌다 해도… 신한 올해도 독주

입력 | 2011-11-26 03:00:00

다양한 공격 루트 앞세워 정선민 빈자리 메꿔‘하은주 효과’로 연장 불패




임달식 감독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10승(2패) 고지에 선착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긴 했어도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간판스타 정선민은 국민은행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 대신 영입했던 곽주영은 연봉 협상 실패로 KDB생명으로 가버려 손실이 컸다. 반면 국민은행, KDB생명 등은 전력이 강화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이번에도 역시 신한은행의 독주 양상이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너무 힘들다. 경기마다 살얼음판을 걷는다. 2위와 2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아직 모른다”고 겸손해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연장전을 4번이나 치렀다. 10승 중 40%를 연장전을 거쳐 따냈을 만큼 접전에 강했다. ‘연장 불패’의 비결에 대해 임 감독은 “하은주 효과가 크다. 큰 경기를 많이 해봐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체력이 떨어져 외곽슛 적중률이 낮아지는 시점에서 하은주는 큰 키(202cm)를 앞세워 득점 성공률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공격을 펼친다. 10점 이상을 넣는 선수가 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이다. 임 감독은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강점이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며 (상대를)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평균 득점은 79.4점으로 1위이며 2점슛 성공률도 52%로 가장 높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돋보인다. 키 168cm인 가드 최윤아는 평균 5.5개의 리바운드를 낚아 하은주(5.58개)와 비슷하다. 임 감독은 “리바운드는 키가 아니라 심장의 크기로 낚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팀엔 그런 열정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칭찬했다. 이 밖에도 강영숙, 이연화, 김단비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임 감독은 예전보다 상대 전력 분석에 공을 들인다. 남자 프로농구도 자주 분석한다. 수비가 강한 KT와 동부, 어린 선수들의 적응이 빠른 모비스, 하승진 같은 장신을 보유한 KCC 경기가 주된 벤치마킹 대상이다. 임 감독은 “12월에 10경기를 치른 뒤 1월에는 4경기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과제다”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