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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흥 목포안강망선주협회장 “中어선 무서워 4, 5년전부터 EEZ조업 기피”

입력 | 2011-11-28 03:00:00


장부흥 전남 목포 안강망(鮟鱇網) 선장선주협회장(57·사진)은 27일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이 우리 EEZ에서 싹쓸이 조업을 해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목포지역에서는 안강망 어선 40척이 근해에서 조업하고 있다. 안강망은 조류가 빠른 곳에서 어구(漁具)를 조류에 밀려가지 않게 고정해 놓고 조류의 힘으로 그물에 밀려들어가게 해 조업하는 방식. 올해는 근해에서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고 있고 그나마 조기 풍년이 들어 어려움을 면했다.

근해 어장이 축소되고 있어 우리 측 EEZ까지 나가야 하지만 중국 어선이 두려워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과 어획물이나 어구 등을 놓고 충돌해 왔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4, 5년 전부터 어민들이 EEZ 조업을 기피하면서 중국 쌍타망 어선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해경이 최선을 다해 EEZ를 사수하고 있지만 그 넓은 바다를 어떻게 다 지키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중국 쌍타망이 더 큰 데다 선원들도 많아 충돌이 일어나면 불리한 실정이다.

두 척이 함께 조업을 하는 쌍타망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 중 가장 많이 적발되고 있다. 쌍타망은 한국 쌍끌이 어선(쌍끌이 기선저인망)과 같아 어종을 가리지 않고 어획이 가능하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목포지역 안강망 어선은 69t급으로 선원 8, 9명이 승선한다. 냉동고가 없어 얼음으로 어획물을 보관하는 빙장선이다. 하지만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200t을 넘을 정도로 대형화됐다. 선원도 척당 10∼15명이나 된다. 장 회장은 “우리 어민들이 EEZ에서 마음 놓고 조업을 하려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경 경비함이나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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