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턱뼈 괴사 징후땐 치과 수술 받아야
Q. 보름 전부터 아래 잇몸이 부어 낫지 않고 역한 냄새까지 납니다. 동네 약국에 가니 지금 먹고 있는 뼈엉성증(골다공증) 약의 부작용일 수 있다며 빨리 치과에 가보랍니다.
A. 많은 폐경기 여성이 뼈엉성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칼슘, 비타민D 복합제제나 전문의약품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치료제는 관절통을 줄여주고 뼈엉성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이런 약은 골밀도도 높여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매일 정확히 복용시간을 지켜야 하고 위장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는 다른 뼈엉성증 약들과 달리 일주일(또는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해도 돼 환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뼈엉성증 치료제는 자칫 턱뼈 괴사라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2, 3년 이상 장기간 약을 복용한 뼈엉성증 환자가 잇몸수술이나 발치, 임플란트 수술 같은 치과치료 후에 턱 부위 뼈세포가 죽고 염증이 생길 때가 있다. 한번 턱뼈 괴사가 생기면 치료에 몇 개월이 걸린다. 염증이 심한 부위의 턱뼈를 수술할 때에는 주변 치아나 임플란트도 제거해야 한다.
치과 진료를 받지 않았더라도 예전에 치료받은 치아나 임플란트 주위 잇몸이 2, 3주 이상 곪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약물과 관련된 턱뼈 괴사일 수 있다. 꼭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일부 항암치료제가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뼈엉성증 치료제를 쓴 환자의 턱뼈 괴사를 높인다는 보고도 있지만 사전 검사와 약물 조절만 잘한다면 겁낼 필요는 없다.
(도움말=허종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치과전문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동아일보-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공동기획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