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상승의 비결? “시간계획표대로 움직였죠”
《경남 김해시 내덕중 3학년 최영우 군(15·사진)은 늘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했다. 중1 때는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하며 지식보다는 ‘우정’을 쌓았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시쳇말로 ‘양가집 규수’(‘양’과 ‘가’가 많다는 표현)가 가득했다. 그런데 요즘 최 군이 친구들에게서 받는 질문은 “그 게임 어떻게 하면 끝까지 깰 수 있느냐”가 아니라, “너도 나랑 똑같이 노는데 왜 너만 성적이 잘 나오느냐”다. 최 군에게는 어떤 놀라운 변화가 있었을까.》
먼저 수업시간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1학년 때 교실에서의 최 군은 잠자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2학년 때부턴 달라지려 했다. 자리를 정할 때면 선생님에게 “저 시력이 안 좋아요”라고 해 교실 앞자리를 잡으려 했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떤 문제를 낼까?’를 상상해 예상문제를 만들어 풀었어요. 그랬더니 제가 예상한 문제 중 실제로 시험에 나온 문항이 적잖게 있었어요.”
2학년 1학기 성적을 평균 87점까지 올렸던 최 군. 하지만 2학기에 다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에 대한 열의는 살짝 식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 군이 선택한 것은 자기주도학습 캠프. 최 군은 2학년 겨울방학 때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주최하는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에 참여했다.
평소 40분도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던 최 군으로선 9박 10일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효과적인 노하우를 살펴본 뒤 실제로 스스로 공부해보는 시간은 생소하면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캠프를 마친 최 군은 한 번에 2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공부에 집중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고.
또 최 군은 시간계획표를 작성해 지키는 활동을 캠프 후에도 계속해왔다.
“시간계획표에서 중요한 점은 노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정확히 구분해 지켜나가는 거예요. 저는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해서 아예 놀지 않고 공부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공부시간을 따로 정하고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방식으로 실천했어요.”
최 군은 노는 시간의 ‘총량’을 지키려 노력했다. 오늘 계획한 노는 시간이 2시간이었는데 부득이 30분을 더 놀았다면 이튿날 계획된 노는 시간에서 30분을 뺐다. 이런 습관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갔다.
3학년이 되어 ‘공부에 매진하겠다’고 결심한 최 군. 평소 진학하고자 했던 고등학교가 있었던 최 군은 1, 2학년 내신 성적으로는 합격선에 닿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3학년 때 최선을 다해 반드시 역전극을 펼치리라 마음먹었다. 목표를 정하니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평균 93점. 드디어 평균 90점을 넘어선 것이다.
성적이 오르자 최 군이 품은 꿈도 커졌다. 이제 최 군은 자신의 친화적 성격과 리더십을 살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 또 시나리오를 작성해 친구들과 함께 동영상을 찍으며 놀았던 경험을 살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생각도 마음 한구석에서 자연스레 자라나고 있다.
최 군은 “무조건 놀지 않고 공부만 하겠다고 결심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간을 잘 설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학습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