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앤드 매주 월∼목요일 밤 11시 40분
‘해피앤드’ 제1화 ‘시어머니의 올가미’ 의 주인공 권민(기욱 역)과 이희진(혜원 역). 채널A 제공
다음 달 5일 처음 안방극장을 찾아가는 채널A의 드라마 ‘해피앤드(Happy And), 101가지 부부이야기’는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ABC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과 닮았다. 주부들의 일상과 결혼생활의 어려움 등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위기의 주부들’과 달리 주부들의 일탈과 불륜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해피‘엔드(End)’가 아니라 해피 ‘앤드(And)’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부부 사이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해피앤드’는 무엇보다 새로운 편성 형식이 돋보인다. 매주 월∼목요일 오후 11시 40분부터 30분간 방영되는 ‘해피앤드’는 국내 최초의 4부작 일일드라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1주일에 마무리되는 형식이다. 밤 시간에 방영되는 최초의 연속극이기도 하다.
제1화 ‘시어머니의 올가미’는 재혼한 주부와 시댁 식구들의 기묘한 인연을 담았다. 한 번의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혜원(이희진 분)은 이혼 사실을 숨긴 채 기욱(권민)과 결혼한다. 명품 매장을 운영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혜원은 시아버지 동천(김기현)에게서 연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소개받는다. 동천의 여자 친구는 다름 아닌 혜원의 전 시어머니 옥자(이미지)다. 옥자는 외도와 빚 때문에 전 남편과 이혼했고, 혜원은 이혼 사실을 숨기고 재혼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지키기로 하지만 같은 집에 살면서 사사건건 충돌한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내 폭발하기에 이른다.
인기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이희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아 연기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이희진은 SBS ‘괜찮아 아빠 딸’, MBC ‘최고의 사랑’에서 만만치 않은 연기력을 과시했지만 드라마 전체를 끌고 가는 주인공 역은 처음이다.
이희진은 “걸그룹 시절에는 동료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지만 연기자는 홀로 서야 해 힘들다”며 “첫 드라마 주연이라 떨리고 긴장되지만 배우로서 꼭 인정받고 싶다. 이번 드라마가 그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희진과 대립각을 이루는 옥자 역의 이미지는 KBS ‘거상 김만덕’, ‘무인시대’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묵직한 중저음의 인기 성우에서 이제는 연기자로 더 알려진 동천 역의 김기현도 극의 중량감을 더한다.
송미경 PD는 “매주 4회, 30분 분량의 일일 미니드라마는 한국에선 보기 힘든 형식으로 전개가 빨라 시청자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부부 사이의 갈등과 이를 풀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 주부뿐만 아니라 남편들도 공감하며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