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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킬러들의 침묵… 황선홍 감독 “골 아파”

입력 | 2011-11-29 07:00:00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 PO서 눈물…포항의 아킬레스

“생각보다 시즌이 빨리 끝났네요.”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사진)은 26일 K리그 PO에서 울산 현대에 패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말했다. 최종순위 3위에 그쳤지만 포항은 올해 적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 면에서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해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내년에도 이 성적에 만족할 수는 없다. 포항이 좋은 팀을 넘어 챔피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짚어본다.

● 킬러를 찾아라

킬러 부재를 떨쳐야 한다. 포항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59골을 넣었다. 1위 전북(67골) 다음으로 많다. 모따가 13골이었고 고무열(9골), 아사모아(7골), 황진성(6골) 등이 뒤를 이었다. 득점이 고르게 분산된 건 장점이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기를 지배하고 결정력 부족으로 어려웠던 경기도 꽤 있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어 다양한 공격 루트 개척에 애를 먹었다. 황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대전에서 데려 와 공격을 보강했다.

● 큰 경기 징크스 넘어라


포항은 성남과 FA컵 4강, 울산과 PO에서 연달아 고배를 들었다. 두 경기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항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물론 운도 없었다. FA컵 4강은 전주 원정 직후라 피로도가 심했고, 울산과 PO는 생각지도 못한 두 개의 PK 실축이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운도 실력의 일부다. 내년에 챔피언십은 없지만 스플릿 시스템으로 치러져 상위권 팀들과 1경기 씩 더 해야 한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넘어서야 한다.

● 주축 공백 잘 메워라

구단 차원에서도 신경 쓸 부분이 있다. 포항은 최근 몇 년 간 기복이 심했다. 좋은 성적을 올린 다음 해에는 늘 하위권으로 처졌다. 주축선수 이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선수를 허망하게 보내거나 재계약 대상자와도 시즌 직전에야 사인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김재성과 김형일의 상무입대가 확정됐다. 다른 몇몇 선수들도 떠나려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들이 빠지면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다. 대체자원 물색 등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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