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해외석학강좌 강연
영국 철학자 앤서니 그레일링 교수(62·사진)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국제한국학센터가 주관하는 인문강좌의 제4기 해외석학강좌를 위해 방한했다. 28일 서울 중구 정동의 식당에서 만난 그레일링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표현의 자유와 투표 등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책임감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숙한 시민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는 역사 정치 철학 등 인문학 교육을 꼽았다.
그레일링 교수는 런던대 버크벡 칼리지 교수를 거쳐 신생 인문대학인 ‘뉴 칼리지 오브 더 휴머니티스(NCH)’의 총장을 맡고 있다. NCH는 인문학 발전을 목표로 그레일링 교수를 비롯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등 세계적 석학 14명이 투자·설립한 1000명 정원의 소수정예 인문대학으로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다. 그레일링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인문대학을 만든 것도 성숙한 시민 교육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