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트리니티갤러리 토마스 데만트 전

토마스 데만트의 ‘Tribute’.
이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내년 1월 10일까지 열리는 독일 작가 토마스 데만트 씨(47)의 국내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그는 역사적 사건이나 개인의 기억을 담은 사진을 실물 크기의 종이 모형으로 정교하게 재현해 촬영한 뒤 모형은 파기한다. 현실보다 더 실재 같은 작품은, 사진이 진실을 기록한다는 믿음을 뒤집고 현실은 조작되고 재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02-515-9496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작품을 제작할 비용도, 저장 공간도 없는 상황에서 종이로 작품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오늘의 작업이 탄생했다. 1년에 네다섯 개 모형을 만들어 촬영하는데 실재와 허구의 틈새를 파고든 그의 작업은 뉴욕 모마,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등에 소개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내 작품은 사진보다 회화에 가깝다. 굳이 사진 속 이야기를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스토리보다 관객의 느낌과 상상력이 중요하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