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증상 나타나나… 모든 쇠고기 먹지 말자”근거없는 주장 포털 올리고 트위터 통해 공포 부추겨
‘광우병 괴담’이 또다시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7월 사망한 50대 여성의 사인은 뇌경막 이식 과정에서 발생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으로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인터넷상에는 광우병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인간광우병 재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모든 쇠고기를 먹지 말자’며 근거 없는 주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noa*****는 ‘벌써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 광우병 수입 쇠고기?!!’라는 글과 함께 ‘국내에도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가 여러 명 있었지만 유족이 부검을 반대해 판명이 유보된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넷 언론사 기사를 링크했다. 이 글은 리트윗되면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감염 경로가 완전히 다른 iCJD와 vCJD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CJD를 인간광우병으로 해석해 공포를 확산시키는 글도 올라왔다. 누리꾼 june*******는 국내에 CJD 의심환자가 연간 26명씩 발생한다는 기사를 링크해 놓고 ‘인간광우병인 CJD 감염 국내 환자가 올해만 25명이나 된다’는 글을 올렸다.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vCJD가 CJD의 변종인데 마치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글을 올린 것이다.
사망자의 사인이 4개월이 지나 발표된 것을 놓고도 괴담이 횡행했다. 포털사이트의 한 누리꾼은 ‘보건 당국이 인간광우병으로 판명해놓고 파급력이 엄청나 무마하려 머리를 쓰다보니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