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 농부다”
도시농업을 주제로 강연과 대담, 연주와 댄스 공연이 함께하는 2011 도시농업 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가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번 콘서트에서 축하공연을 할 ‘파머스밴드’의 모습. 사진 출처 파머스밴드 인터넷 카페
어느 날 남편은 양 씨에게 농사일을 권유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주말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차에 마지못해 집 근처 주말농장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7년 동안 부부는 주중에도 텃밭을 찾는 ‘도시농부’가 됐다. 가족관계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매일 저녁 가족은 직접 수확한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먹고 주말에 가꿀 작물에 대해 대화한다. 양 씨는 “텃밭에서 먹을거리뿐 아니라 삶의 즐거움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쉽고 재미있는 도시농업
양 씨 부부는 1일 오후 2시부터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출연한다. 바로 2011 도시농업 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도시농업을 주제로 강연과 토크쇼, 노래와 댄스 공연 등이 어우러진 행사다. 양 씨 부부는 콘서트에서 도시농업을 통해 달라진 가족관계와 삶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양 씨는 “직장과 가정생활에 지친 도시 가정에 농사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음악 댄스 토크가 한자리에
흥겨운 연주와 댄스 공연도 펼쳐진다. 첫 무대는 전원 농부들로 이뤄진 ‘파머스밴드’. 화성시 장안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김명구 씨(52) 등 5명으로 구성된 록 밴드로 2007년 결성돼 5년째 활동하고 있다. 매달 한 차례 이상 외부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씨는 “농사일과 밴드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1주일에 두 번은 꼭 연습을 한다”며 “이번 콘서트에서도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민기원 농림재단 대표이사는 “도시농업은 도심 속에서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면서 정서를 순화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며 “이번 도시농업 콘서트는 ‘공감과 소통’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