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구장에서 열리는 게 아니라고요? 지금 짓고 있는 줄 알았는데….”
타이중에서 만난 대만중앙통신 포산 쉬아오 기자는 곤란하다는 표정이었다. 내년 아시아시리즈 개최 장소가 돔 구장이 아닌 서울 잠실야구장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는 “영상 5도 이하의 날씨에 야구를 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삼성의 아시아 제패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내년 아시아시리즈 개최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각국 기자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의 개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날씨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의 이와이 아키히로 기자는 “추운 날씨 때문에 부상을 우려한 일본 주전급 선수가 대거 불참할 공산이 크다. 손난로를 주머니에 넣고 경기를 하면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소도 문제다. KBO는 잠실 단독 개최와 서울-사직 분산 개최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직 개최는 롯데가 최소 준우승을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롯데가 올라와야 분산 개최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타이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