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는 엄마모습 예뻐요
7, 8년 전쯤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열 집 중 다섯 집 정도는 신문을 보던 시절이었다. 딸아이를 데리고 동네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무료해 병원에 비치된 신문을 뒤적였다. 대여섯 살 먹은 남자 아이가 나를 보고는 “어! 여자가 신문을 읽네”라고 신기한 듯 말을 했다. 옆에 있던 아이 엄마가 창피했는지 야단치는 바람에 아이가 큰 소리로 울었다. 주위 사람들은 킥킥거렸다.
젊은 세대일수록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신문 열독률이 높은 점을 보고, 나이 들면 신문을 읽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신문을 가장 많이 읽는 50대와 60대는 젊은 시절에도 신문을 많이 읽었다.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잠시 문을 닫았지만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에 가면 신문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구경할 수 있다. 다양하고 재미난 신문의 용도에 공감하게 된다. 신문이 어렵고 지루한 매체가 아니라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신문 읽기는 습관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도 있다. 신문을 읽는 엄마의 등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엄마들이 “여자가 신문을 읽네”라는 말을 더는 들으면 안 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사회를 비판하고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생활의 정보와 이야깃거리와 감동 스토리를 얻는 습관을 키워주려면 엄마부터 신문과 친해지고 신문과 놀아야 한다. 엄마가 신문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NIE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