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락장으로 고전하던 국내 주식시장이 모처럼 4%가까이 급등하며 날아올랐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합의에 미국 경제지표 호조,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형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수 폭등으로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수거래를 잠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2년 10개월 만에 처음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10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67포인트(3.72%) 뛴 1,916.1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1,91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18거래일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11월 30일(현시기간) 미국(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4.24%, 독일 4.98%, 프랑스 4.22% 등 주요국 증시가 4%대 폭등한 것에 힘입어 개장과 함께 단숨에 1,900선을 회복했다. 일본(1.93%), 대만(3.98%)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2~3% 급등했다.
코스피의 급등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주요 이슈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으며 투자심리가 한꺼번에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6개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는 유동성 공급 공조에 합의하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 낮추며 긴축완화 신호를 보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지표가 나왔다.
박선희 기자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