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왼쪽)과 윤석민. 스포츠동아DB
윤석민 “감독님 카리스마 정말 대단해”
2011년 투수 4관왕과 함께 MVP가 된 윤석민은 대한민국 최고 투수 계보의 계승자가 될 수 있을까. 윤석민은 그 첫 걸음으로 일본에서 20여 일간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모든 한국 투수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우상 중 한명에서 이제 소속 팀 사령탑이 된 선동열 감독과 짧지만 강렬한 첫 만남이다. 풀 시즌을 소화한 대부분 주축 전력은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올 시즌 KIA는 선동열 감독의 부름으로 무려 63명이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 다녀왔다. 윤석민은 MVP 시상식 때문에 출발이 조금 늦었지만 지난달 9일 일본에 도착한뒤 30일 늦은 오후 귀국할 때까지 성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윤석민은 선동열 감독과 선수로 첫 만남과 훈련에 대해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분이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카리스마, 카리스마가 대단한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권위와 신비주의를 위해 선수들과 거리를 두기보다는 역으로 더 많이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팀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역시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이범호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코칭스태프 인선 등 팀에 변화가 많았지만 감독, 코칭스태프가 선수단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어수선할 틈이 없었다”고 했다.
마무리훈련인 만큼 윤석민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체력보강에 전력했다. 아직 정식으로 선동열 감독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전수받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강렬한 첫 인상만큼 앞으로 배움에 거는 기대가 컸다. 특히 윤석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자격을 갖게 됐지만 그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래서 더 선 감독과 함께 할 내년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말 그대로 국내 최고 투수였던 분이다. 소속 선수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궁금하고 또 그 시간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