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모작 논란 일어… 작가 “베낀 것 아니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정서진에 설치할 10억 원짜리 상징조형물의 최종 당선작이 모작 논란에 휩싸였다. 최종 당선작(위)과 디자인 전공자들이 즐겨 찾는 ‘All-reedownload. com’의 디자인. 인천 서구 제공
지난달 30일 심사를 맡은 정서진추진위원회와 인천 서구에 따르면 10월 5일 위원회는 A 교수의 ‘석양을 조각하다-쉼(休)’을 정서진의 상징조형물로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A 교수의 작품은 디자인 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아 참고하는 ‘All-Free-download.com’의 콤마 1(comma 1)과 모양이 비슷해 모작(模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어떤 방식이든 작품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거나 복제할 경우 저작권 및 상표 소유자의 명시적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A 교수는 “단순히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입체(조형)작품을 같은 작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두 개의 디자인은 평면과 입체라는 표현 방법만 다를 뿐 디자인 아이디어가 같다고 생각된다”며 “개인 작품이라면 몰라도 공모전 작품은 아이디어 싸움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