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대표급 ‘실버 마케팅’ 불꽃 경쟁
○ 앞선 미래에셋에 삼성생명 규모로 맞서
미래에셋증권은 ‘은퇴 설계의 명가’를 꿈꾸며 2005년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연구소를 세웠다. 이후 각종 세미나를 열고 연구보고서를 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은퇴와 연금’은 은퇴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스스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월간지이다. 또 은퇴 후 월급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은퇴 후 내 월급’도 선보였다. 현재 나이, 입사 연령, 은퇴 예상 연령 등의 기본정보와 개인 소득, 자산정보, 주택보유 여부 등을 입력하면 은퇴 뒤 받을 수 있는 월급을 바로 알 수 있다.
○ 각 연구소의 대표 ‘은퇴전략’
두 연구소 모두 ‘관계’와 ‘연금’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삼성생명 우재룡 은퇴연구소장은 첫 번째로 ‘평생소득’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즉시연금 등으로 생애소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재산 중심에서 벗어나 가족, 관계, 사회활동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인생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통한 금융이해력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우 소장은 “은퇴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소 차원에서도 교육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삼성생명 조직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손성동 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크게 세 가지 전략을 강조한다. 첫 번째는 ‘은퇴하지 말기’다. 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일’에서 은퇴하지 말라는 의미로 될 수 있는 한 현역기간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너무 돈에만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지역사회, 친구, 다양한 사회관계를 풍성히 가꾼다면 돈이 부족하더라도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손 실장은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은퇴자금을 마련하느냐며 난감해하는 이들은 ‘강제저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강제저축은 매달 무조건 빠져나가는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같은 돈. 이 돈이 쌓이면 노후 준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