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바티스타. 목동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데니 바티스타(31·사진)가 2012시즌에도 한화 뒷문을 맡는다. 한화는 5일 바티스타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3억38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98cm의 장신인 바티스타는 지난 7월에 마무리 투수 오넬리 페레즈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최고 152km의 위력적인 직구와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확실한 소방수로 자리매김했다. 27경기에 주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3승 10세이브에 방어율 2.02를 기록했다.
한화는 시즌 중반 이후 ‘바티스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좌완 불펜 박정진에게 믿을 만한 파트너가 생기면서 두 필승조의 위력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여러 차례 1∼2점차 명승부를 연출하며 성적을 뛰어 넘는 인기를 누린 데에는 박정진-바티스타 콤비라는 ‘히트 상품’이 한 몫을 했다. 한화가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티스타와의 재계약 방침을 확고하게 굳힌 이유다. 바티스타는 계약 후 구단을 통해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남은 용병 한 자리를 선발 투수로 물색하고 있다. 팀에 좌완 선발 요원이 에이스 류현진뿐이라서 왼손 투수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