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신경 신호전달 관여… 재활의학 활용
《 음악을 통해 정서불안을 치유하는 ‘음악치료’가 한국에서도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과연 음악으로 마음이나 몸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한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ID: xhbu****)》
음악은 사람의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리듬은 운동신경 신호 전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그래서 춤이나 행진, 피겨스케이팅 같은 기교적인 동작을 처리하는 데에는 음악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원리를 치료에 적용한 신경재활음악치료 연구는 의료계에도 많이 소개돼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재활의학병동에서 일하는 음악치료사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대뇌손상으로 인한 언어치료에도 음악을 사용할 수 있다. 뇌가 손상돼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것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음악에 관한 뇌 활동은 논리를 관할하는 좌반구와 직관을 관장하는 우반구를 적절히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상된 언어 담당 부위의 기능 회복을 돕는 것이다.
특정한 사건과 연상된 음악을 다시 들을 때에는 당시의 기억만이 아니라 감정까지도 쉽게 따라온다. 음악은 감정을 표출하고, 구체화시키는 유용한 도구다. 연주로도 가능하지만 노래가 더 효과적이다. 내면의 감정을 소리진동을 통해 배출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한숨소리, 웃음소리, 울음소리, 혹은 비명소리를 내며 감정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같은 사회음악시스템이 음악이 가진 넓은 효과를 일반화해 활용하는 것이라면 음악치료는 특정인의 문제점과 개선 목표 등을 설정해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다르다. 스트레스와 정서불안은 물론이고 우울증과 자폐증, 노인의 치매와 같은 질병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방식이 있다. 최근에는 기업체에서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단체로 음악치료를 활용한다.
최병철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교수
최병철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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