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은 경영… 독서는 나를 지키는 무기”
도상철 사장(오른쪽)은 임원, 팀장, 팀원 등 적어도 3명이 같은 책을 읽은 뒤 토론하는 ‘3인 학습 독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 실시 이후 독서는 NS홈쇼핑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NS홈쇼핑 제공
○ 3인 독서클럽 제도 도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당수는 독서를 취미로 꼽는다. 하지만 전 직원이 같은 책을 함께 읽고 독후감까지 쓰게 하는 제도를 도입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도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2008년부터 ‘3인 학습 독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장이 먼저 책을 읽은 뒤 임원급인 본부장들에게 추천하면 본부장들은 또 그 이하 팀장들에게 권하고 팀장들은 팀원들과 공유해 결국 전 직원이 같은 책을 읽게 하는 제도다.
사장이 독서를 강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서는 기업 문화로 스며들었다. 이 회사 마케팅본부 고은 과장은 “이제는 팀별로 업무에 맞춰 자발적으로 책을 선정하고 점심시간을 쪼개 함께 읽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20대 초반에 입대를 앞두고 약 10개월간 매일 남산도서관을 찾아 하루 종일 책만 읽는 ‘몰입독서’를 한 경험도 있다. 그는 “세계문화전집이나 세계사전집처럼 따로 시간을 내서 읽지 않으면 다 보기 힘든 책들을 이때 모두 통독했다”고 말했다.
○ 목표카드, 봉사카드로 목표 설정
도상철 NS홈쇼핑 사장의 올해 목표카드. 회사와 개인 차원의 목표가 3개씩 적혀 있다.
도 사장의 이력 중 상당 부분은 교육, 인사 관련 업무였다. 육군행정학교에서는 장교들에게 인사참모학을 가르쳤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제일사료에 입사하고 이 회사가 NS홈쇼핑의 모기업인 하림에 인수된 뒤에도 주로 인사, 기획 관련 업무를 맡았다.
“대외비인데 보여줘도 되나…”라고 말하면서도 도 사장이 선뜻 지갑에서 꺼내 보여준 그의 올해 목표카드에는 ‘영업이익 620억 달성’ 등 회사 차원의 목표와 ‘주 4회 이상 운동’ 등 개인 목표가 다부진 글씨로 적혀 있었다. 그는 연간 48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고 활동 내용을 기입하는 봉사카드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도 사장은 “사소한 것 같아도 이런 카드를 통한 ‘자기예언’이 실제로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예전 같으면 고개를 갸웃거렸을 거대한 비전 앞에서도 ‘못 할 게 뭐 있느냐’고 팔을 걷어붙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1946년 출생
△1980∼1984년 육군행정학교 교수
△1984년 육군 소령 예편
△1985년 제일사료 입사
△2002년 제일사료 경영지원담당 이사
△2002년 한국농수산방송 상무이사
△2003년 농수산홈쇼핑 전무이사
△2007년 농수산홈쇼핑 부사장, 대표이사 부사장
△2008년∼현재 N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