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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의 軍 들여다보기]정권 따라 달라진 ‘★들의 고향’… 호남출신 ↓ 충청출신 ↑

입력 | 2011-12-08 03:00:00

노무현-이명박 정부 軍요직 139명 출신지역 분석… 호남출신 줄고 충청출신 늘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군의 요직에 호남 출신이 줄고, 충청 출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모두 영남 출신이 군 요직을 가장 많이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무현 정부(2003∼2007년)와 이명박 정부(2008∼2011년 11월 현재)에서 기용된 대장과 중장급 요직 20개 직위 139명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다. 대장급 8개 직위(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부사령관, 1∼3군사령관)와 중장급 12개 직위(합참차장, 3군 참모차장, 해병대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특전사령관, 해·공군작전사령관, 기무사령관, 합참작전본부장, 국방정보본부장)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 정권교체 뒤 ‘호남 약세-충청 강세’

영남 출신의 군 요직 비율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영남 출신은 두 정부에서 각각 36.5%(27명), 35.4%(23명)를 차지했다.

다만 호남과 충청 출신 비율은 정권교체 뒤 큰 차이를 보였다. 군 요직 중 호남 출신은 노무현 정부에서 27.0%(20명)로 영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16.9%(11명)로 영남과 충청도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반면 충청 출신은 노무현 정부에서 9.4%(7명)에 불과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18.4%(12명)를 차지해 비율로 보면 2배로 늘었다. 강원과 서울, 경기 출신은 두 정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군 요직의 출신지를 세분해 보면 부산·경남(PK) 출신이 가장 많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74명 중 16명(21.6%), 이명박 정부에서는 65명 중 12명(18.5%)이 PK 출신으로 조사됐다.

전남 출신은 노무현 정부에서 13명(17.6%)으로 경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6명(9.2%)에 그쳐 4위로 하락했다. 경북 출신은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모두 11명으로 차이가 없었다.

군 관계자는 “호남 기반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부상한 전남 군맥(軍脈)이 영남 기반의 이명박 정부에서 다른 지역보다 약세를 보인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 육=충청 강세, 해=호남 전무, 공=서울 부상

정권이 바뀌면서 군별 출신 분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육군 8개 직위(육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부사령관, 1∼3군사령관, 육군참모차장, 수도방위사령관, 특전사령관)는 충청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육군 요직 25명 중 충청 출신 비율은 1명(4%)에 그쳤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28명 중 9명이 배출돼 32.1%로 급증했다. 반면 영남 출신은 노무현 정부에서 25명 중 13명(52%)으로 절반이 넘었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28명 중 7명(25%)으로 줄었다.

해군의 4개 요직(해군참모총장, 해군참모차장, 해병대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의 출신지는 정권교체 후 영남이 다소 늘고 호남 출신은 급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해군 요직의 33.3%를 차지했던 영남 출신은 이명박 정부에선 58.3%로 증가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33.3%를 차지했던 호남 출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1명도 기용되지 않았다.

공군 3개 직위(공군참모총장, 공군차장, 공군작전사령관)는 영남 출신이 약간 줄고 호남 출신이 늘어났다. 노무현 정부 때 공군 3개 직위 13명 중 영남 출신은 4명, 호남 출신은 2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에선 8명 중 영남 출신은 2명, 호남 출신은 3명이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선 전무했던 서울 출신이 이명박 정부에선 2명이 기용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