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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최대 크루즈선 보이저호 내년 한국 취항

입력 | 2011-12-09 03:00:00


내년부터 부산항에 기항하는 아시아 최대 크루즈 보이저호. 부산항만공사 제공

“보이저호를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막 두근거립니다.” “보이저호를 타기 위해서는 유럽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탈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크루즈 마니아들이 기대 부푼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바다 위 움직이는 궁전, 떠다니는 초호화 특급 호텔.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크루즈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시설이 좋은 14만 t 로열캐리비안 보이저호가 내년 부산항을 통해 한국에 처음 취항한다. 아시아에서 운항 중인 크루즈 중에서도 제일 크다. 내년 6월부터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을 모항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한중일 일정에 투입된다.

보이저호는 14층 높이에 길이 311m, 너비 48m로 총 탑승객 수만 3840명. 승무원이 1176명으로 승무원 1인당 담당승객이 4명에도 못 미친다.

스펙터클한 아이스 쇼가 펼쳐지는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를 비롯해 농구 코트, 인라인스케이팅 트랙, 워터 슬라이드가 있는 어드벤처 비치 가족 수영장, 인공암벽 등반장, 미니 골프 코스, 골프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스포츠 레저시설을 갖췄다.

브로드웨이 스타일 뮤지컬과 쇼가 공연되는 3층 규모의 대극장, 테마별로 꾸며진 바와 라운지, 복층으로 된 나이트클럽도 있다. 배 위에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색다른 볼거리다. 쿵푸팬더의 ‘포’, 마다가스카의 ‘알렉스’, ‘슈렉’과 같은 드림웍스사의 유명 캐릭터들이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카페와 점포들이 줄지어 있는 4층 높이 실내 거리인 로열 프라머네이드는 작은 도시 하나를 배 안에 옮겨놓은 듯하다. 선장이 주최하는 갈라 칵테일파티도 열린다. 저녁에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스포츠카도 전시돼 있다. 배 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요 지점에는 이정표가 붙어 있다.

1919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우아한 다이닝룸과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인 포토피노, 1950년대 미국 서부 스타일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조니 로켓 등 식도락가를 위한 식당도 있다.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해 언어적 불편함도 덜어준다.

미국에 본사를 둔 로열캐리비안 크루즈는 최대 22만 t급부터 3만 t에 이르기까지 40척의 크루즈선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선사다. 전 세계 80개국 400여 곳 목적지를 운항하고 있다.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아·태지역 총괄 본부장인 캘빈 탄 이사는 “보이저호의 한국 운항은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크루즈 여행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02-739-3103, 051-888-3514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