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축구인들 명예 깎아내렸다”
이영표 “이제 팬들에 할말 없어졌다”
대한축구협회의 무리수로 축구계 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일방적인 해임을 당한 조광래 감독에 대한 동정론이 주를 이루고, 협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 감독의 경질 분위기만 염두에 뒀던 협회는 여론의 핵심을 한참 잘못 짚은 꼴이다.
축구 인들도 격앙된 분위기다.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전북 최강희 감독조차 “누가 봐도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고, 2002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도 “축구인들이 스스로 축구인들의 명예를 깎아내렸다.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되고 열렸다면 이런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감독은 항상 해고 부담이 있지만 이렇게 무리한 결정은 아니라고 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축구연맹의 고위 관계자도 “순리대로 이뤄졌어야 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조광래호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영표(밴쿠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로 축구 인들은 팬들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일갈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