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스포츠동아DB
이효봉 위원이 본 청사진
컨택트능력 탁월…몸쪽 볼 조심해야
위협구 등에 마음 조급해지면 안돼
日서 8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승엽
맘 편한 친정복귀 등 긍정요소 많아
○오릭스로 가는 이대호
김태균(29)과 이범호(30·KIA)는 각각 일본 지바롯데와 소프트뱅크로 진출했지만 중도에 복귀했다. 일본리그에서 적응하는 게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 하지만 이 위원은 “(이)대호는 한 방도 있지만 몸쪽 볼, 변화구를 칠 수 있는 컨택트 능력이 탁월하다”며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안타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자신이 용병신분이라는 점 ▲오릭스가 약팀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일본 선수들 입장에서 이대호는 용병이다. 몸쪽 볼이나 위협구를 던지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와 정면승부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팀 타선의 파괴력이 적어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도 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그동안 (이)대호가 뛰어난 타자이기도 하지만 한국투수가 인기구단 롯데의 간판타자를 상대로 몸쪽 볼을 던지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일본은 얘기가 다르다. 계속 안 좋은 볼로 승부하고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지는 것도 불사하면서 상대의 (타격)밸런스를 무너뜨리려고 할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안 좋은 볼에 방망이가 나가기 시작하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릭스에서 돌아온 이승엽
내년 시즌 삼성의 예상 클린업트리오는 이승엽∼최형우∼박석민이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이승엽을 거르고 싶어도 뒤에 장타자들이 버티고 있어 여의치 않다. 1점만 내도 막강한 투수력으로 경기를 매조지하기 때문에 부담은 두 배. 이 위원은 “일본 투수들도 (이)승엽이가 요미우리에 있을 때와 오릭스에 있을 때 상대하는 법이 분명 달랐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선수 자체가 가지는 위압감에, 삼성이라는 강팀이 뒤에서 버티고 있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배트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다는 등의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확신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