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딸 결혼식 참석 못할듯
김 고문은 2007년 대선 무렵 파킨슨병 확진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김 고문은 주변에 “정권교체를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지난달 말엔 의식이 혼미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됐고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본 결과 뇌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고문 주변에선 “고문 후유증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후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초대 의장 등을 지냈다. 1985년 9월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기술자’로 악명이 높았던 이근안 당시 경감한테서 8차례의 전기고문과 2차례의 물고문을 받았다. 김 고문은 ‘고문 당시가 떠올라’ 누워서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한기, 콧물로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쐬지 못할 정도로 심적, 신체적 고통을 겪어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