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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스리그 C조 최종전 ‘兩朴대결’ 동생이 웃었다

입력 | 2011-12-09 03:00:00

박지성-박주호 선발출장맨유, 바젤에 져 16강 탈락




양 박(朴)의 대결에서 동생이 웃었다.

8일 스위스 장크트야코프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바젤(스위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C조 최종전. 박지성(30·맨유)과 박주호(24·바젤)는 나란히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가 끝난 뒤 명암은 엇갈렸다.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에 성공한 박주호는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박지성은 예상치 못한 패배에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리던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9분 바젤의 마르코 스트렐러와 후반 39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맨유는 후반 44분 필 존스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맨유는 1-2로 패해 클럽 역사상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이었기에 맨유 선수들의 충격은 더 컸다. 박지성은 교체될 때까지 82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빅 리그에서 성공한 선배 박지성을 존경한다”고 말했던 박주호는 풀타임을 뛰며 맨유 선수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봉쇄했다. 바젤은 9년 만에 챔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세계 최고의 토너먼트인 챔피언스리그의 남은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절망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패배도 축구의 일부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맨유 선수들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새로운 동기 부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맨유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도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같은 조 나폴리(이탈리아)가 비야레알(스페인)을 꺾고 승리를 거둬 조 3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약스(네덜란드)를 3-0으로 꺾고 조별리그 전승 기록을 완성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