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예산 50억 책임전가 안돼”
교량 연결로 선형변경도 요구… 전면개통 5개월 앞두고 마찰
국내 최초의 인공 운하인 경인아라뱃길(인천 서구∼한강 18km)이 유람선과 화물선 시범운항에 들어갔지만 내년 5월 전면 개통을 앞두고 시설물 유지 관리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인천시가 시설물 유지비용 분담, 도로 신설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8일 “국책사업으로 시행된 경인아라뱃길의 시설물 유지 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설물 인수를 거부했다.
시가 인수를 거부한 시설물은 교량 14개 중 6개와 공원, 도로 등이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5월로 예정된 경인아라뱃길 준공 이후 하천을 제외한 공공시설물을 해당 지역 지자체에 넘길 방침이다.
시는 수자원공사 측에 경인아라뱃길 교량과 연결되는 도로의 선형 변형도 요구했다. 시는 “다남교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방향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S자형으로 굴곡이 심해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경사로가 심한 교량은 겨울철 결빙에 따른 사고 우려가 높다”며 “이 외 교통체증이 심해 우회도로 건설이 필요한 지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안 국장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지만 수자원공사가 시의 의견을 무시해 시설물을 인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는 “경인아라뱃길로 인천이 서울 강남과 강북처럼 생활권이 단절되고 있고, 시범 운항 상황을 볼 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