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골든글러브의 특징
두산 LG 넥센, 서울팀 5년만에 ‘빈손’ 수모
최형우, 삼성 한풀이·최다득표 기쁨 두배
11일 열린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최대 특징은 ‘정권교체’로 요약할 수 있다. 포지션별로 첫 수상자가 대거 등장했고, 전년 대비 면면이 대폭 바뀌었다. 야구계의 치열한 경쟁을 새삼 확인시켰다.
역대 6회 수상에 빛나는 홍성흔만이 4년 연속 포함해 자기 자리를 지켰다. 4회 수상의 이대호까지, 둘을 제외하면 포수 강민호(롯데), 외야수 이용규(KIA)도 이번 수상이 2번째에 불과하다. 크게 봐서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두드러진 골든글러브였다.
지역별로 나눠 보면 서울 팀의 전멸을 꼽을 수 있다. 두산은 총 8명의 최다 후보를 올려놓고도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외야수 이병규의 수상에 기대를 걸었던 LG도 참패했다. 넥센은 유력한 후보조차 없었다. 서울 팀 골든글러브가 멸종되기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삼성은 최형우가 최다득표(286표)로 수상을 해내며 숙원인 골든글러브 갈증을 풀었다. 2007년 박진만, 심정수, 양준혁 이후 첫 수상자 배출이 됐다.
롯데는 4명(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손아섭)의 수상자를 배출해 골든글러브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 KIA 역시 3명(안치홍 윤석민 이용규)의 수상자를 내서 인기구단의 강세가 뚜렷했다.

※ 페어플레이상 김선우(두산) · 사랑의 골든글러브 박용택(LG) · 골든포토상 전준우(롯데)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