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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인천 부개여고 1학년 천송이 양,플로리스트 조은영 씨를 만나다

입력 | 2011-12-13 03:00:00

이야기를 만드는 예술가, 관찰력·창의성 키우세요




《꽃 한 송이의 ‘위력’은 생각보다 크다. 교실 창가의 크고 작은 화분은 고교생들이 내뿜는 학업 스트레스로 자칫 어두울 수 있는 학급 분위기를 밝고 화사하게 만든다.

평소 꽃이 가진 매력에 대해 궁금했던 인천 부개여고 1학년 천송이 양(16). 그가 ‘신나는 공부’의 도움으로 플로리스트로 활동 중인 조은영 인스파이어드 바이 조조(INSPIRED BY JOJO)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개인 플라워매니저(스타일리스트처럼 특정 개인이 사용하는 모든 꽃 장식을 담당하는 사람)로 활동한 이력의 소유자.

조 대표와 천 양이 나눈 이야기를 통해 플로리스트가 만드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꽃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인천 부개여고 1학년 천송이 양(오른쪽)이 플로리스트 조은영 인스파이어드 바이 조조 대표를 만났다.

○꽃을 장식하다? 꽃으로 이야기하다!

조 대표는 플로리스트란 직업을 “꽃을 통해 공간을 꾸미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예술가”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신제품 설명회나 연말파티와 같은 행사부터 고교생들의 졸업파티까지 행사가 열리는 목적과 행사장 분위기에 따라 꽃의 의미, 색깔,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꽃을 선택하고 장식해 공간을 꾸미는 것.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조 대표는 영국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패션브랜드 ‘멀버리’ 매장 쇼윈도의 꽃 장식을 담당했다. 꽃을 오랜 기간 싱싱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선 수분을 공급하는 장치가 필수. 조 대표는 페트병과 유리병을 재활용해 수분 공급 장치를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환경과 어울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에서다.

“플로리스트(florist)란 ‘꽃(flower)을 활용한 예술가(artist)’란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단순히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 아니라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내 생각을 전할 수 있어야 해요.”(조 대표)

○플로리스트에게 필요한 건? 무한 체력!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특별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할까? 천 양의 질문에 조 대표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관찰력과 창의성”이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플로리스트가 앉아서 ‘고상하게’ 꽃꽂이만 할 것이란 편견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십 kg의 화분과 장식을 나르는 건 기본. 수십 m 높이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며, 밤을 꼬박 새워가며 행사장을 꾸미는 날이 허다하다.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소품을 얻기 위해서라면 쓰레기 더미를 뒤질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플로리스트란 직업이 아직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조 대표)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플로리스트 조은영 대표를 만나 인터뷰한 천송이 양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주간신문‘P·A·S·S’(사진)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A·S·S 고교생기자가 되면 영화감독, PD 등 전문가나 사회 저명인사,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3000명에 이르는 P·A·S·S 고교생 기자가 활동 중입니다. P·A·S·S는 매주 월요일 전국 신청고등학교에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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