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
미국의 경우 실리콘밸리를 축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한 에인절(angel)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시장을 창출해 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애플, 인텔, 구글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글로벌 기업들이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된 기업들이다.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 보유자의 재원에 대한 접근성, 이것이 바로 실리콘밸리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술(IT) 성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나라 정부도 주도적으로 벤처붐을 조성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산실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마련되고 모태펀드 등 재원이 확충됐으며, 전국 270여 개의 창업보육센터, 18개의 지역기술이 특화된 테크노파크 조성 등 정량적 숫자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우량 잠재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 필요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자생적 생태계 구성이 요원한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벤처 생태계 조성’에 민간기업인 포스코가 발 벗고 나선 점은 고무적이다.
온·오프라인상의 벤처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보유자와 투자자가 모여 의견을 나누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와 매년 시행하는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 등 벤처 지원 프로그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의 방법론적인 전향 및 진화인 동시에 창의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대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5%만이 성공하는 치열한 벤처 환경 속에서 포스코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한국형 벤처 생태계가 다양한 플레이어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또 다른 성공 스토리’ 신화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