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선원8명 전원 영장… MB “강력한 대책 마련하라”中외교부 하루만에 “유감”
죽창-손도끼에 쇠저울 철봉까지…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13일 중국인 선원들이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대원에게 휘두른 흉기 가운데 쇠저울 철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흉기 20여 점 중에는 6m가 넘는 죽창과 손도끼, 낫, 갈고리, 삽 등도 있었다. 국민일보 제공
나포작전 당시 이 경사와 함께 조타실에 진입한 백기현 순경(32)은 “청 선장이 이 경사를 칼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된 칼은 조타실에서 발견됐다. 칼날 길이는 17cm지만 5cm가 부러져 있었다. 손잡이도 없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이 경사 옆구리에 난 상처 깊이(약 17cm)와 칼날의 길이가 같아 범행에 사용한 흉기로 보고 있다.
해경은 이 경장의 영결식을 14일 오전 10시 인천해경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장(葬)으로 엄수할 예정이다.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경을 살해한 중국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 원모 씨(34)가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시위 현장의 경찰버스를 들이받아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예산을 편성해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의 장비와 인원을 보강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실질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한국 해경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중국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행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고현국 기자 mck@donga.com